음식 문화

2014년 8월 10일 오후 01:01

tiger471 2014. 8. 10. 13:13


새로 배우는 냉장고 사용법 ABC

ㆍ냉동실 낙석주의는 이제 그만!

냉동실 문을 열기 무섭게 우당탕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비닐봉지 덩어리들이 있지는 않은지… 다 먹지도 않고, 바쁘다는 핑계로 냉장고 속에 내버려둔 음식물을 보며 죄책감에 시달리기를 여러 번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지금부터 냉장고 수납법을 제대로 익혀보자. 1+1이라면 일단 장바구니에 넣고 보는 소비 패턴까지 달라질 것이다.



Part 1 냉동 보관


가격이 저렴할 때 식재료를 넉넉하게 구입해 냉동해두면 경제적으로도 이익일 뿐 아니라 한꺼번에 손질하고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문제는 해동했을 때 상태가 애초 구입 당시와 같지 않다는 것이다. 냉동 식재료의 품질이 변하는 이유는 2가지다. 말라서 식감이 푸석푸석해지는 것과 공기와 접촉한 지방과 단백질이 산화해 맛과 냄새가 변하는 것이다. 2가지 모두 공기와 닿지 않게 하면 변질을 막을 수 있다. 공기와 접촉하면 비타민 등의 영양소도 손실되기 쉬우므로 랩으로 빈틈없이 싸거나, 냉동용 지퍼백 안에 넣어 공기를 최대한 빼고 냉동하는 것이 포인트다.

냉동실 감초_

육류

 

Point 1


반드시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서 냉동한다. 육류는 얼면 썰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나누지 않고 한꺼번에 냉동한 육류는 전부 녹여야 하므로 다 먹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생긴다. 우리 집 요리 스타일에 맞게 조금씩 나눠서 냉동한다.

Point 2

가능한 한 빨리 냉동한다. 금속 트레이를 이용해 급속 냉동하는 방법은 모든 식재료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특히 육류의 경우에는 중요하다. 금속의 열전도성이 빠르다는 점을 이용해 냉기를 빠르게 식재료에 전달하는 원리다. 빨리 얼리면 조직 속의 얼음 입자가 커지지 않아서 해동할 때 식감이 변하거나 육즙이 새어나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빨리 냉동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작게 썰고 평평하게 펴서 넣는 것이다. 같은 분량이라도 덩어리째 얼리는 것보다 얇고 평평하게 만들어서 얼리는 쪽이 빨리 냉동된다.

Point 3

밑간을 해둔다. 간단하게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서 냉동해두면 반쯤 녹은 상태에서도 가열해서 요리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살짝 굽거나 볶는 등 간단한 가열 조리를 한 다음 냉동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맛이 변하지 않고 요리 시간도 단축된다.

신선함이 생명_어패류


Point 1

어패류를 냉동할 때 잘 확인해야 할 점은 한 번 냉동한 것을 해동해서 판매하는 경우다. 마트에서 파는 어패류의 경우에는 겉포장에 '해동' 혹은 '생물'이라고 표기돼 있다. 생선가게에서 구입할 때는 주인에게 물어보자. 냉동 어패류의 경우 가열해서 조리하면 다시 냉동할 수 있는 것도 많기 때문에 소금을 뿌려서 굽거나 양념을 해서 조리는 등 가열한 뒤 냉동한다.


Point 2

토막 생선의 냉동 포인트는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 시간이 없을 때는 키친타월로 물기를 닦아서 냉동하기만 해도 그냥 냉동하는 것보다 맛이 잘 유지된다. 소금을 살짝 뿌려서 약간 비스듬히 놓아두었다가 빠져나가는 수분을 제거한 다음 한 토막씩 랩으로 싸서 냉동하는 것이 좋다.

Point 3

조개는 냉동된 채로 요리하기 때문에 미리 깨끗이 씻어서 해감을 해둔다. 바지락과 대합 등은 해감한 뒤 살아 있을 때 그대로 냉동한다. 냉동하면 조개는 죽지만 생조개와 마찬가지로 가열하면 입이 벌어져 먹을 수 있다. 굴은 반드시 익혀서 냉동하고, 가리비 관자는 대부분 해동한 것을 판매하기 때문에 요리해서 냉동해야 한다. 삶고 조리는 등 반조리를 해서 냉동하는 방법도 좋은데, 들러붙지 않게 펼쳐서 냉동하면 조금씩 사용할 때 편하고 볶음 요리나 그라탱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Part 2 냉장 보관


냉장실의 낮은 온도는 음식을 신선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세균 번식도 막는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식중독균 중에는 냉장고 안에서도 증식하는 균이 있기 때문이다. 남은 음식은 완전히 식힌 뒤에 넣는다. 식지 않은 상태에서 넣으면 냉장실 내부 온도가 상승해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냉장실은 용량의 70%만 채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육류 보관의 이상적인 온도는 신선실의 온도인 0~2℃로 냉장실에서 쇠고기는 3~5일, 돼지고기는 2~3일이 보관의 한도다. 채소는 오래 보관하면 고유의 맛이나 영양 성분이 날아가므로 되도록 빠른 시간 내에 소비한다. 냉장실은 음식물이 잠시 머무르는 공간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아삭함을 그대로_채소


Point 1

가능한 한 재배 환경과 비슷하게 보관한다. 잎채소나 배추처럼 위로 성장하는 채소는 세워서 보관한다. 눕히면 일어나려는 습성 때문에 영양분이 손실된다. 세로 보관은 공간 활용에도 효율적이다.

Point 2

껍질과 뿌리는 신선함의 원천이므로 제거하지 않고 보관해 먹기 전에 손질하면 끝까지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

Point 3

가장 위칸은 가능하면 채우지 말고 비워둔다. 빈 공간이 있다면 언제든 새롭게 들어오는 음식물을 받아들일 수 있다. 시각적으로도 시원하고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여유로워지는 공간이다.

방심은 금물_건조식품



Point 1

밀폐의 원칙을 지키자. 식품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요소는 고온 다습, 공기, 빛 등이다. 김, 멸치 등 건어물 식품의 경우 습기와 고온에 약해 곰팡이가 피기 쉽고 풍미가 떨어진다. 따라서 밀폐 보관은 식품 보관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Point 2

상온 보관을 믿지 말자. 건조식품의 경우 습기가 없어 보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된다.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어둡고 서늘한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상온 보관 식품도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Point 3

도어 포켓을 활용하자. 냉장고 문을 5초간 열어두면 원래 온도로 되돌아가는 데 1분 30초의 시간이 걸린다. 특히 냉장고 문에 달린 도어 포켓은 주위 온도의 영향을 쉽게 받으므로 건조식품처럼 온도에 크게 예민하지 않은 식품을 넣어두는 것이 좋다. 또 오랜 시간 자리를 차지해야 하기 때문에 공간 활용에도 효과적이다.

세균들도 좋아하는_

반찬 & 양념



Point 1

이틀을 넘기지 말자. 염도 높은 밑반찬이라고 안심하면 안 된다. 자주 넣었다 꺼내기를 반복해도 세균이 증식한다. 일단 냉장했던 조리식품은 먹기 전에 다시 가열해야 한다.

Point 2

전자레인지를 활용하자. 중심부를 75℃가 되도록 익히는 방법은 끓이는 것이지만,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면 간편하게 속까지 익힐 수 있다. 시간상으로는 약 3분, 접시의 밑이 뜨거워질 때까지 데운다.

Point 3

세균들도 저마다 선호하는 음식이 있다. 따라서 보관 구역을 달리해 교차 오염을 방지한다. 날것은 냉장실의 하부에, 가열 조리식품은 상부에 보관한다. 육류 및 생선류 등 동물성 식품은 상부에, 채소류 및 과일류 등 식물성 식품은 하부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Part 3 보관의 오류

생각 없이 무심코 하게 되는 잘못된 보관법이 습관처럼 굳어졌다면 지금 당장 바꿔야 한다. 보관의 작은 차이에서 식품의 품질이 확연히 달라지기도 한다. 잘못 방치된 식재료는 우리 건강까지 좀먹는다.


Point 1

쓰기 편하다는 이유로 가스레인지 주변에 양념과 조미료를 놓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화기와 직접 맞닿는 곳이기 때문에 온도가 높아 식품 보관에 치명적이다. 싱크대 아래쪽 역시 배수관이 지나기 때문에 의외로 온도가 쉽게 올라간다. 따라서 조미료나 식품 보관 장소로는 부적합하다. 그보다는 빛이 들지 않고 온도 변화가 적은 조리대 아래쪽이나 찬장 등이 적당하다.

Point 2

조미료나 마른 향신료 등은 작은 병에 포장된 경우가 많다. 주부들은 음식을 조리하면서 무심코 수증기가 오르는 냄비 위에 양념통째 그대로 붓는 실수를 범한다. 이럴 경우 내용물이 딱딱해지는 것은 물론 습기로 인해 병 내부에 곰팡이가 피기도 한다. 하지만 이를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따라서 조미료나 양념을 첨가할 때는 숟가락을 이용하거나 손에 조금씩 덜어서 사용한다.

Point 3

입 속에는 세균이 들어 있기 때문에 식재료에 입을 직접 대거나 사용한 숟가락을 보관용 식품에 닿게 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세균이 증가하거나 변질될 위험이 크다. 용기 관리를 깨끗이 하고 덜어먹는 습관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정리, 버리기에서 시작합니다"

냉장고 정리에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냉장고 정리에서 가장 힘든 것이 '버리기'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혹시 필요하지 않을까?', '아깝다'라는 생각 때문에 버리기를 주저한다. 전문가는 이런 감정을 정리해준다. 필요한지 물어봐서 5초 이내에 답하지 않고 머뭇거리면 버려야 한다. 물건이 정체돼 있으면 복잡해지고 답답해지는 일상이 반복된다. 주부들은 보통 정리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한 번쯤은 전문가에게 배울 필요가 있다.

냉장고 정리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비워내는 마음가짐과 자세다. 식재료는 어차피 또 들어오게 마련이다. 물건이 포화 상태면 정리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때문에 비워내야 유지가 된다. 비우지 않으면 결국 정리를 해서 쌓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의뢰받은 가정에 가보면 무엇이 가장 큰 문제인가?

욕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정리되지 않은 냉장고 안은 가지려는 욕망과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나누지 못하고 어쩌면 인생에서도 비우는 것 없이 채우기만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주부들에게 유용한 팁을 준다면?

3가지 수납법을 말씀드리고 싶다. 이것은 냉장고뿐 아니라 모든 집 안 정리에 통용되는 기본이다. 먼저 물건의 집을 만들어주는 하우스 수납법. 이것은 물건의 제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다. 물건을 자기 집에 놓아주기만 해도 정리의 반은 끝난다. 둘째는 비슷한 것들끼리 모아주는 끼리끼리 수납법. 냉장고의 경우 연관성 있는 식재료끼리 모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시간이 단축되고 냉기 유출도 최소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물건을 세워주는 세로 수납법. 물건을 가로로 쌓으면 아래 있는 물건은 꺼내기 어렵고, 꺼내다 보면 다 흐트러져서 다시 정리해야 한다. 세로로 수납을 하면 물건이 한눈에 보여 찾기도 쉽고 관리하기도 편하다. 세로 수납을 하면 적어도 구석에서 뭉개져 썩는 식재료를 발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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