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料亭 오진암… 무계원으로 재탄생
부암동으로 옮겨… 20일 개원
전통문화 강좌 공간으로 활용
'무계원'
서울시 등록 1호 식당으로, 삼청각·대원각 등과 함께 서울 3대 고급 요정으로 꼽히던 종로구 익선동의 '오진암(梧珍庵)' 건물이 부암동으로 옮겨져 전통문화 강좌가 열리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종로구는 2010년 오진암 건물을 해체해 부암동으로 이축시켜 만든 '무계원(武溪園·사진)'이 최근 완성돼 오는 20일 개원식을 연다고 밝혔다. 종로구는 앞으로 이곳에서 조선시대 인문학 등을 주제로 한 각종 강의를 진행하고 특화된 전통문화 교육을 펼칠 예정이다.
마당에 오동나무가 있어 이 이름이 붙여진 오진암은 조선 후기 화가 이병직(李秉直)이 살았던 집이다. 본채와 별채 등 내부 시설들은 50~100년 전 시기를 달리해 지어진 전통 한옥 양식으로, '소궁궐'로 불렸을 정도로 건축미를 자랑했다. 1953년 한정식집으로 개조돼 서울 음식점 1호로 등록됐고, 군사정권 시절 청와대가 운영하던 12개의 안가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자, 대신 오진암 등이 요정문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김두한 전 의원 등 정·관계 유명 인사들의 단골집이 됐다.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 박성철 제2부수상이 7·4 공동성명에 대해 논의한 곳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 강남 등지에 룸살롱을 비롯한 대형 유흥업소들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었고, 결국 2010년 철거돼 2013년 호텔이 들어섰다. 그러나 종로구는 오진암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대문과 기와, 서까래 등 자재를 부암동으로 그대로 옮겨 복원했다. 이전된 곳이 조선 최고 문예가 안평대군이 즐겨 찾았던 무계정사(武溪精舍)지와 가까운 점을 감안, '무계원'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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