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부조리

정유라, 지금처럼 버티면 무죄받을수도"

tiger471 2017. 1. 5. 06:17


정유라 거짓말 들통…"국선 아닌 대형로펌 에이스"

나, 잘 나가는 승마선수였었어요. 어릴 적 EBS방송에도 나왔으니 이 바닥에선 이름 좀. 대회 출전을 자주 하다보니 학교에 자주 나가지 못했어요. 사실 학교는 누구나 가기 싫어하잖아요. 그래도 대학에는 들어갔어요. 비록 단체전이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땄으니 당연하죠. 대학에서 저를 위해 전에 없던 승마특기생을 만들었다는데, 그건2 내 알 바 아니잖아요. 대학이 잘못한 걸 갖고 왜 나한테 난리들인거죠?


언뜻 보기에 억울해 보이기는 하네요. 사실 부모가 돈이 많은 것도, 학교에 자주 나가지 못한 것도 죄는 아니죠. 돈 내고 학교에 안 나가면 본인 손해지 누구에게 해를 주는 것은 아니고요. 사실 부정입학이나 성적 부정처리에 있어 학생이 벌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기는 해요. 대부분 서류위조에 관여한 학부모나 학교 관계자가 처벌됩니다. 학생은 수혜자에 불과한 게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과연 대학에 들어가는 데 모든 것을 엄마가 알아서 했는지, 본인이 가담한 부분은 없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으면 좋겠네요. 체육특기자 면접 당일 금메달을 가지고 면접장에 들어갔죠? 면접장에 소지품금지 조항을 알고 있나요? 이날 입학처장님이 미리 면접위원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를 뽑아라'고 말해 놓았다고 하네요. 이게 단순히 우연의 일치인가요? 엄마가 시켰더라도 금메달을 가지고 간 사람은 본인이잖아요. 이걸 법적으로 '실행행위 분담'이라고 한답니다. '니가 실력은 안 되지만, 금메달을 갖고 들어가면 합격시켜 준단다'는 엄마 말을 듣고 갔다면 부정입학 행위의 일부를 도맡은 게 됩니다. 이때 미성년자였어도 처벌대상이 됩니다. 형법상 만 14세 이상이면 처벌은 가능합니다. 미성년자라는 사실, 그리고 '엄마 말 듣고 했다'는 것은 형을 정하는데 고려사항일 뿐이지요.


어이상실. 뭐 그 따위 법이 있는지. 어쨌든 내가 고딩 때 남친을 사겼어요. 지금이야 쫑났지만 그 땐 좋았죠. 그런데 제가 임신을 한 거죠. 당연히 학교에는 안나갔고. 나는 사실 학교에 미련 없었어요. 그래서 학교 자퇴하겠다 했는데, 성적이 나오더라구요. 그것도 꽤 괜찮게. 교수님이 저를 이쁘게 봐주셔서 점수가 잘 나온 거라고 생각해요. 이것 갖고도 지금 애들이 난리인데요, 전 정말 억울하네요. 나는 가만히 있었고, 학교에서 점수 주는데, 그걸 안받는게 바보 아닌가요?


바로 어제(3일) 구속된 학교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어요. 수강신청을 하고 온라인 강의도 제대로 안 들었다고요. 작년 4월 A양이 엄마랑 함께 교수를 처음 만났고, 이 자리에서 교수에게 '독일서는 온라인 강의를 듣기 어렵다'며 학점 처리를 부탁한 거 기억나요? 이 정도면 스스로도 '학점 특혜'에 관여한 정황이 짙어 보이는데 아닌가요? 설마 그 자리도 어딘지 모르고 따라갔다 우길 건가요?


이 언니, 정말 사람 빡치게 하네. 돈내는 손님한테도 이딴 식으로 대하나요? 나는 몰랐다니까요. 난 법정에 서게 되더라도 다 몰랐다고 할거에요. 몰랐으니까. 그리고 무슨 특혜 의혹이 또 있던데. 아기 낳고 보니 너무 이쁘고, 그 아이만 있으면 세상 다 가진 거 같고. 난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이라서 금메달 따윈 관심도 없었어요. 연습하는 것도 지겹고. 난 진짜로 다 관둘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이렇게 인생을 종칠 거냐며 난리를 부렸어요. 아는 사람들인지 어떤 회사인지에 부탁해 저에게 외국에 집도 얻어주고, 말도 사줬어요. 엄마는 부자지만, 엄마보다 더 부자인 사람도 많더라구요. 저는 사람들이 베풀어준 호의를 받기만 했어요. 그 사람들에게 내가 전화 한통 건적 없다니까요.


대기업이 말(馬)을 사준 부분에 대한 특혜 의혹,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대해선 검찰이 A양에게 많이 물어볼 거에요. 이 부분의 위법성이 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A양은 덴마크에서 이렇게 말했죠? "다 사실이 아니다. 선수 6명 뽑아서 말 태워준다고 해서 시도했고, 세금도 다 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 들어와서 살펴봐야 할 부분이네요. 무엇보다 엄마가 누구 때문에 팔을 걷어부치고 대학과 기업에 손을 벌렸는지 생각해 봐야할 듯 해요. '니네 부모를 탓하라'고 했지요? 그말이 본인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겠어요. 부모 덕을 봤으니 부모의 죄도 함께 나누는 게 인지상정이죠.


무슨 개소리에요. 법적으로 얘기해보라니까. 부모가 자식을 보살피는 것은 당연한 거고, 대신 죄를 지었을 때는 자식 몫까지 덮어쓰는 게 인간 부모 아닌가요? 그냥 말이 있길래 말을 탔고, 하녀가 있길래 심부름 시켰고. 변호사 언니는 부모가 용돈 줄 때마다 "그 돈 어디서 났어?"라고 물어봤나요?


범죄 혐의를 받을 때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미루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보이는 반응이기는 해요. 그 대상이 '무한희생'을 감내하는 엄마라면 전략으로는 최고의 선택이지 싶어요. 하지만 A양이 성인이고 이젠 어머니까지 됐으니 본인이 한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냐고. 변호사니까 '법적'으로 정리 좀 해보시지.


자, 흥분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 보세요. 지금 얘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이예요. A양이 조건이 안되는데도 명문대 입학을 시도했고, 엄마와 함께 머리를 굴렸고 역할을 나눠 맡았다는 상황 하에서 얘기하는 거예요. 성적 조작도 마찬가지예요. 법은 '밉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처벌하지는 않아요. 잘못인 줄 알고 가담했을 때만 책임을 지죠.
'실력은 안 되지만, 금메달을 갖고 들어가면 합격시켜 준단다'는 엄마 말을 듣고 갔다면, 강의 안듣고도 '학점달라'는 자리인줄 알고 갔다면 A양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업무방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 벌금이죠. '징역 5년 이하'가 어느 정도 처벌인가 하면, 남의 가게에서 '깽판'을 칠 경우 적용되는 죄목 정도에요. 그리 무거운 건 아니예요. 지금처럼 "난 정말 몰았어요"라고 우기는 게 법정에서도 통한다면, 상대편 검사가 '범죄사실을 알고 관여했다'하고 증거를 내놓지 못하면, A양은 무죄 확률이 높은 편이에요.


무죄 확률이 크다고? 아, 처음부터 그럴게 말할 것이지, 괜히 쫄았잖아. 아이 짜증나.


A양의 가장 큰 죄는 '태도'로 보여요. 부모 덕에 갖은 특혜를 누리고도 그걸 질시하는 사람들에게 '니 부모를 탓해'라고 하더니 이제는 문제가 되니까 '엄마가 알아서 했다'고 하고 있잖아요. 국민들을 열받게 하는 게 바로 이거에요. 사실 나도 그런 아가씨 태도가 싫어서 좀 감정을 실어 대답했네요. 어제 덴마크에서 한 인터뷰 보니까 변호사한테 코치를 좀 받은 것 같은데,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태도 점검도 해 보세요. 아님 이참에 마음자세를 바꾸던가. 처벌은 피해가도, 눈총은 피하기 어려울 거에요. 그런데 아가씨 이름은 뭐?

정유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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