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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3일 오후 12:19

tiger471 2013. 7. 23. 12:36

최구식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집행위원장 인터뷰

 

“지친 현대인들에게 지리산의 대자연과 전통 한의약을 통해 치유와 휴식 제공하겠다”
올 9월 6일부터 45일간 ‘지리산 힐링 엑스포’ 개최하는 최구식 2013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구식(崔球植) 산청엑스포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구식(崔球植) 산청엑스포 조직위 집행위원장.

경남 서북부에 있는 산청(山淸)군은 전형적인 산골 농촌지역이다. 고산준봉(高山峻峯)과 청정계곡을 거느린 지리산(智異山)의 천왕봉(1915m)이 행정구역상 산청군에 속해 있다. 산청군은 1000여 종의 토종 약초가 자생(自生)하는 청정지역이자 약초 재배의 최적지이다.

한방약초 마을로 유명한 이곳에 올해 9월 ‘2013 산청 세계전통의약엑스포(이하 산청엑스포)’라는 큰 잔치가 열린다.

2013년은 공중 보건의학서로는 세계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동의보감(東醫寶鑑)’ 발간 400주년이자 ‘유네스코 기념의 해’이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경상남도, 산청군이 공동으로 올 9월 6일부터 10월 20일까지 45일 동안 산청에서 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은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 소속이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은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 소속이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은 행정구역상 경남 산청 소속이다.
산청엑스포는 ‘동의보감’이 2009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계기로 ‘한의약의 세계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후속조치로 2010년 보건복지부가 엑스포 개최지를 공모했고 충북 제천과 전북 익산, 전남 순천·장흥, 경북 영천, 경남 산청이 경합한 끝에 산청군이 개최권을 거머쥐었다.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한방인프라가 이미 갖춰져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2200년전 진시황 불로초 원정대가 직접 찾아온 산청과 지리산”

이달 초 엑스포 준비가 한창인 경남 산청을 찾았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직행버스로 3시간 만에 산청터미널에 도착했다. 엑스포 현장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했다(15분쯤 소요). 17·18대 국회의원(경남 진주갑)을 지낸 최구식(崔球植·52) 산청엑스포 조직위 집행위원장을 만났다. 최 위원장은 서울대 외교학과 졸업 후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와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는데, 경남 산청이 그의 본적이다.

최구식 위원장은 “산청은 오래전부터 명의(名醫)로 유명한 곳인데, 조선시대 최고의 명의인 류의태 선생과 허준 선생이 산청에서 활동했다”고 말했다.

“조선 후기 사람인 초삼·초객 형제도 중국에까지 명의로 이름을 날렸지요. 산청은 삼우당 문익점 선생, 성철 스님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유학자 남명 조식(曺植) 선생이 학문을 세우고 제자들을 양성했던 곳이기도 해요.”

최 위원장은 “신비의 산, 지리산은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도 등장한다”며 시황제본기(始皇帝本紀)에 나오는 불로초 얘기를 꺼냈다.

“진시황과 불로초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입니다. 그 현장이 지리산입니다. 기원전 221년, 당시 38세이던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불로초 원정대를 구성해 제1진을 보낸 곳이 지리산입니다. 원정대가 돌아오지 않자 제2진을 보낸 곳이 한라산이었죠. 서귀포라는 지명은 원정대가 서쪽으로 돌아간 포구라는 의미에서 나왔다고 해요. 서불이라는 사람이 불로초를 구하고자 했던 진시황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해중(海中)에 세 신산(神山)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인데 이곳에 선인(仙人)이 살고 있습니다. 청하옵건대 동남녀(童男女)와 함께 그곳에서 그것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해중(海中)이란 우리나라를 말하고 봉래는 금강산, 방장은 지리산, 영주는 한라산을 일컫습니다. 지리산의 가치는 불로초를 간절히 원했던 진시황에게까지 알려진 거죠.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입니까.”

최구식 위원장은 “영산(靈山)인 지리산의 기(氣)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영산(靈山)으로 알려진 지리산은 좋은 기(氣)가 흐른다고 한다. 좋은 기를 받기 위해 기바위(귀감석)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

영산(靈山)으로 알려진 지리산은 좋은 기(氣)가 흐른다고 한다. 좋은 기를 받기 위해 기바위(귀감석)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

“지리산에서도 가장 기가 강한 곳이 우리 엑스포 현장입니다. 세계적인 기의 대가(大家)가 여기에 와보고 감탄했습니다. 여러 곳을 다녔는데 여기만큼 기가 좋고 강한 곳이 없다고 합디다. 엑스포가 열리는 이곳에는 거대한 기바위가 있는데 보기만 해도 신비합니다.”

최 위원장은 기바위와 관련된 몇 가지 일화(逸話)를 소개했다. 경남도청의 한 공무원이 늦게 결혼했는데 5년 넘게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던 차 엑스포 조직위에 파견된 후 기바위의 기를 받아 아기를 가졌다는 얘기, 이참 씨가 기바위에서 기를 받고 난 후 청와대로부터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발탁됐다는 것 등 승진·합격 사례가 많다고 한다. 입소문을 타면서 기바위는 이미 많은 사람이 찾는 명소가 됐다고 한다.

“‘동의보감 순례길 걷기’, ‘氣체험’, ‘산청 힐링 맨발 콘서트’ 등으로 五感 만족시킵니다”

최구식 위원장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행사를 치렀다가 나중에 시설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돈 먹는 하마’가 되버린 기존 엑스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산청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래전에 구축한 한방인프라를 통해 약초행사를 매년 열어왔지요. 이 시설물을 엑스포에 그대로 사용합니다. 산청엑스포는 기존의 한방휴양관광지를 리모델링해 국제행사를 열 뿐입니다.”

최 위원장에 따르면, 산청은 2005년 전국 최초로 산청군 일원에 한방약초산업 특구를 지정해 1500억원을 투입해 약초연구소와 한의학박물관을 건립하면서 미래신성장동력산업 육성의 기틀을 다져왔다고 한다.
산청엑스포의 주(主) 무대는 동의보감촌이다. 161만㎡에 달하는 이곳은 1999년 문화관광부로부터 국내 최초로 한방휴양관광지로 지정받았다. 지리산 자락인 왕산과 필봉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에는 2007년 5월 한의학박물관이 들어섰고 2010년에는 전통 한의학을 주제로 한 한방테마파크도 조성됐다. 개장 이래 연평균 관람객 수는 20만명에 달한다. 관람객들은 동의보감촌에 마련된 기체험장, 한의학박물관, 허준 순례길을 보기 위해 찾는다고 한다.

산청엑스포의 주 행사장이 될 동의보감촌은 공정률 90%를 넘어섰다. 여기에는 엑스포 주제관, 동의보감관, 세계관, 힐링타운, 기체험장, 약선음식관, 약초생태관 등 8개 전시관이 새로 들어선다.
최 위원장은 산청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대외정책연구원(KIEP)의 발표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가 2995억원, 부가가치 창출은 1325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4135명에 달한다”고 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한 엑스포 조직위 사람들은 산청엑스포를 ‘지리산 힐링 엑스포’라 부른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지리산의 대자연과 전통 한의약을 통해 치유와 휴식을 제공하는 행사라는 의미에서다.

산청엑스포는 국제회의를 제외한 모든 행사가 관람객의 힐링과 체험, 오감만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최구식 위원장은 요즘 업무 협의차 서울과 산청을 수시로 오간다. 그는 엑스포가 끝난 이후까지 생각하고 있다.

“제주도 올레길도 좋지만 그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천혜의 지리산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산청입니다. 이번 행사는 ‘건강 엑스포’의 새 역사를 쓰는 축제가 될 겁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선대(先代) 어른들로부터 ‘지금은 지리산 문이 닫혀 있다. 장차 지리산 문이 열리게 될 때 우리나라 국운이 대(大)융성하여 세계 일등국이 될 것이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사실 저는 ‘지리산은 언제든지 등산할 수 있는데 언제, 어떻게 문이 열린다는 것인가’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번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아, 엑스포를 통해 어른들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리산 문이 열리는구나’하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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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지리산 힐링 축제’는?

-산청엑스포의 주제는?
“미래의 더 큰 가치, 전통의약 그리고 ‘지리산 힐링 여행’이다. 엑스포가 열리는 세계전통의약의 현황과 가치를 오감만족형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이 힐링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무엇으로 힐링하나.
“산청엑스포 개최지는 지리산 자락이어서 다른 축제장과 달리 자연환경이 좋아 걷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된다. 동의보감 순례길 걷기, 기체험, 무료 한방진료 등 프로그램 모두 힐링 성격을 지닌다.”

-주요 전시 콘텐츠는?
“8개 전시관이 있는데 엑스포 주제관에서는 4D 첨단영상을, 한의약 힐링파크에서는 전통의약을, 동의보감관에서는 동의보감의 모든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특히 세계관에서는 16개국 전통의약, 5300년 전 미라인 ‘아이스맨’ 특별전이 열린다. 한의사의 무료 진맥 시술을 체험할 혜민서, 몸에 약이 되는 음식을 접할 약선문화관도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이다.”

- 주요 이벤트는 어떤 게 있나.
“공식행사·상설공연·이벤트·체험 학습행사 등이 있다. 지리산을 찾아온 불로초 원정대의 이야기를 구현한 주제공연, 해외 및 국내 전통공연 등이 있다. ‘산청 힐링 맨발 콘서트’와 기체험 프로그램은 엑스포의 주제를 잘 보여줄 것이다.”

- 전시관 외 즐길 시설은.
“한방약초체험 테마공원, 허준 순례길, 동의폭포광장, 풍차, 사슴목장 등도 즐길 거리다.”

- 찾아가는 길은.
“승용차로 서울에서 3시간, 광주 2시간, 부산·대전·전북·전주 1시간 반 거리이다. 총 8600대를 주차할 주차장도 있다. 주차장에서 엑스포 현장까지 셔틀버스 30대가 운행된다.”

- 숙박시설은.
“산청은에는 도시처럼 화려한 숙박시설은 없다. 그러나 관람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리산 지역 펜션마을 등 특화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공식 호텔 10군데를 지정했고, 진주·거창·함양·사천·창원 등 도내 숙박시설 현황을 홈페이지에 알린다. 산청 관내에서는 5000여명, 인근까지 포함하면 3만명 이상 수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