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 강

2014년 6월 25일 오전 08:45

tiger471 2014. 6. 25. 08:49


당신의 '쾌면'을 방해하는 나쁜 잠버릇

# 대학생인 A양은 룸메이트인 친구 B양 때문에 늘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다름 아닌 B양의 다채로운 잠버릇 때문. 잠들만 하면 들려오는 코 고는 소리와 뽀득뽀득 이를 가는 소리 때문에 베개를 뒤집어 쓰거나 귀를 막아보기도 하지만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잠버릇으로 B양을 나무랄 수도 없는 일이라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코를 골거나 이를 가는 잠버릇은 보통 함께 방을 쓰는 가족이나 친구를 괴롭게 하는 '민폐' 정도로 생각되어 미안한 마음이 들 뿐 본인 스스로는 크게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잠버릇이 스스로의 숙면과 쾌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이를 고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쁜 잠버릇 1. 코골이

코골이는 그저 함께 자는 사람의 수면을 방해하는 골치아픈 잠버릇으로 치부되곤 했지만, 잠을 잘 때 목구멍을 비롯한 상기도가 좁아져서 야기되는 이상호흡으로써 수면과 연관된 호흡 장애로서 교정이 필요한 증상이다.




대부분의 코골이는 우리가 숨쉬는 동안 공기가 기도로 들어가지 전에 통과하게 되는 인후부가 좁아져 공기가 쉽게 드나들 수 없을 때 생긴다. 숨을 쉴 때에는 공기가 입천장, 목젖, 편도, 혀 등과 같이 유연한 구조물을 지나게 되는데, 낮에는 이 부분들이 제자리를 유지하도록 주위 근육들이 이완되어 늘어지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공기 통로가 좁아져서 이 부분을 공기가 통과할 때 주변의 부드러운 부분의 틈을 진동시켜 코를 고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증상이 심화되어 수면 중 근육 이완이 심하거나 비만증 또는 다른 원인으로 인해 공기가 통로가 일시적으로 완전히 막힐 수 있으며, 이 때 공기가 폐로 전혀 흐르지 못하게 되는데, 이것이 대표적인 수면 장애인 '수면 무호흡증'이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반복되면 저산소증이 유발되어 심장과 혈관계통에 악영향을 미처 결국에는 고혈압 및 동맥경화를 초래해 갑자기 사망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으며, 또한 낮에 졸리기 때문에 두통이 생기기도 하고 자연히 업무능력도 떨어지며 신경질적인 성격과 우울증을 나타낼 수 있다.

-일상 중 코골이 개선법

1. 옆으로 누운 자세로 잔다

옆으로 누워 자면 인후부의 구조물들이 아래로 쳐져서 공기 통로를 막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2. 체중을 감량한다

과체중인 경우 목 조직과 폐에 압력을 가해져 호흡을 더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3.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은 체중 감량에 도움을 주고, 근육을 보다 탄력 있게 유지하며 폐의 활동력을 증진시켜 준다.

4. 술과 약물을 금한다

술과 진정제, 수면제, 항히스타민제 같은 약물들은 호흡을 느리고 얕게 하며 평상시보다 인후 주위의 근육들을 이완시켜 공기 통로를 막는다.

-코골이의 수술적 치료법

코골이의 치료법에는 목구멍의 주위 조직을 잘라내는 수술과, 수면 중에 연속적으로 기도를 통해 강제로 공기를 밀어 넣는 호흡장치인 양압기를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그러나 재발 확률과 수술 부담, 불편감 등의 한계가 있어 왔다.

최근에 개발된 치료법은 구강 내 장치를 장착하는 방법이다. 장치의 원리는 장치를 장착했을 때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하여 기도를 확보하는 것이다. 잠을 잘 때 입안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기도 유지 장치를 끼우는 것으로써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으며 다른 치료법들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신동렬 원장(루덴치과)는 "코골이 치료에 구강 내 장치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보존적인 접근 방법이고 수술 후에도 재발이 된 환자의 경우에는 더욱더 장치 사용이 권장된다"며 "이러한 장치 치료와 더불어 체중을 줄이고 알코올 섭취 등을 줄이는 것까지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나쁜 잠버릇 2. 이갈이

이갈이 역시 코골이와 마찬가지로 자다가 내는 시끄러운 소리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이갈이의 본질은 '소음'이 아닌 '치아와 턱관절의 손상'이다.





이갈이는 치아의 마모나 시린이 등 치아에 직접적인 손상을 준다. 치아의 표면이 닳아 치아 모양은 변하고 시린이를 유발하고 치아의 보철물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잇몸질환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또한 턱 부분의 근육을 불필요하게 자극, 발달시켜 사각턱의 원인이 되며 턱관절 통증을 비롯하여 턱관절 디스크, 두통, 목이나 어깨 통증 등 턱관절 장애 즉 턱관절 문제로 인한 만성 통증과 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갈이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스트레스나 긴장, 씹는 습관에 문제가 있거나 치아결손, 부정 교합 등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을 자고 나서 일어났을 때 이나 턱에 둔탁함이 느껴지거나 턱의 통증, 지속적인 두통 등이 느껴진다면 이갈이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일상 중 이갈이 개선법

1. 스트레스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심리 상담을 받거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운동을 한다.

2. 콜라, 초콜릿, 커피 등과 같이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은 제한한다.

3. 술을 마신 후에는 이갈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알코올 섭취를 피한다.

4. 연필이나 볼펜 등을 씹는 습관을 고치고 껌을 씹지 않는다.

5. 멍하니 있을 때 이를 갈거나 악물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다.

6. 밤에는 뺨에서부터 턱까지 따뜻한 수건으로 감싸 턱 관절을 이완시킨다.

- 이갈이의 수술적 치료법

이갈이 치료는 마우스 피스같이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진 이갈이 방지 장치를 이용한다. 이 장치는 탈착이 가능하며 대개 취침시 상악(윗턱)에 장착하여 이갈이를 억제함으로써 장기적인 치아마모를 막아주며, 턱관절 및 저작근 장애의 치료에도 이용된다.

턱근육에 보톡스를 주입하여 근육을 이완시킴으로써 이갈이를 완화 시키는 방법도 있다. 보톡스 치료는 과도하게 긴장된 턱관절의 교근을 축소시킴으로써 턱관절의 긴장을 풀어줄 뿐 아니라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대뇌로 전달되는 것도 줄여 감각 및 근육발달에 의해 발생되는 이갈이를 개선할 수 있다.

하이닥 치과 상담의 임수진 원장(아이디 치과)는 "이갈이를 가볍게 여기고 치료를 소홀히 한다면, 추후 다른 질병들의 원인이 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