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문제

2013년 5월 23일 오전 11:46

tiger471 2013. 5. 23. 12:03

"반드시 다시 잡아와서 여기 싸놓은 X을 제손으로 치우게 해야한다"

임민혁 특파원이 전하는 '윤창중 스캔들'에 대한 워싱턴 현지 교민 분위기

미국 워싱턴DC 펜실베니아애버뉴에 있는 백악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있는 W호텔의 바(bar)는 워싱턴에서 가장 세련되고 속칭 ‘물 좋다’는 곳입니다. 전세계 언론사들이 파견한 상주특파원들의 사무실이 몰려있는 내셔널프레스센터(NPC) 빌딩과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늘 그 앞을 지나치면서 “언제 한번 가봐야지”하고 마음만 먹다가 워싱턴에 온 지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얼마 전 문을 열고 들어가 봤습니다.

왜냐구요? 윤창중 전(前) 청와대 대변인 사건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訪美) 기간중 윤씨가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임시고용한 인턴 A씨와 이곳에서 술을 마시며 성추행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자기 한국에서 온 모든 특파원들이 현장 확인 취재차 적어도 한번 이상씩 들르게 된 것이지요.


	윤창중 前 대변인./조선일보DB
윤창중 前 대변인./조선일보DB

‘윤창중 스캔들’이 터진 뒤 10여일 동안 워싱턴 특파원들은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65년 여동안 역대 대통령의 방미 행사중 사상 처음 터진 사건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보통 이곳 특파원들의 주 임무는 외교·정치 분야이고, 그 때문에 동선(動線)도 국무부와 백악관·연방의회·싱크탱크·대사관 등에 집중해 있는데 특파원들은 이번에 처음으로 워싱턴DC 경찰청을 찾아가 수사 실무 담당자의 말을 듣기 위해 몇시간을 기다리는 등 생소한 취재에 진땀을 쏟아야 했습니다.

한국과 다른 미국의 복잡한 성범죄 수사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 변호사들을 만나 얘기를 들으며 머리를 쥐어 짜내기도 했습니다. 몸이 고달파도 보람있는 취재도 많건만, 이번 건은 취재를 하면 할수록 나라 망신의 낯뜨거운 실상이 양파껍질처럼 드러나 더 힘들고 속마음까지 시커멓게 타들었습니다.


	윤창중 前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재구성.<br>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윤창중 前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재구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윤창중 前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재구성.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워싱턴 교민사회에 ‘날벼락·폭탄’ 같은 충격

기자들이야 예측못한 사건이 터지고 이를 쫓아다니는 것을 ‘직업적 숙명’이라고 하지만, 이곳 교민들에게 이 사건은 말 그대로 날벼락·폭탄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교민들이 고국에 대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시점인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터졌으니 그들이 느낀 배신감과 허탈·분노가 어떠했겠습니까?

한국의 일부 네티즌분들은 아직도 “윤 전 대변인의 성 추행이 진짜 진실(眞實)일까, 정교하게 조작된 음모(陰謀)의 늪에 윤 전대변인이 빠졌을지 모른다. 한국 언론들이 혐의가 확증되지 않은 사람에게 일방적인 마녀사냥을 지나치게 하고 있다”며 마음 한켠 반신반의(半信半疑)하거나 윤 전 대변인을 옹호하실 수도 있겠지만, 최근 2주일 가까이 교민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본 결과 이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고 윤 전대변인의 비열한 행위는 갈수록 확인되고 있습니다.

교포사회의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한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지난주 W호텔 술자리에서 윤씨, 인턴 A씨와 함께 있었던 운전기사 D씨와 특종 인터뷰를 했는데, 이는 ‘다른 교포 K씨의 분노’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당시 W호텔 술자리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소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그 자리에 동석한 제3자인 운전기사 D씨의 증언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때문에 모든 특파원들이 D씨를 찾기 위해 애썼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본인이 (언론에) 나서는 걸 원치 않아한다”는 얘기만 녹음테이프처럼 반복돼 전해졌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에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다 한인택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씨와 통화를 하게 됐습니다. K씨는 제가 신문사 특파원이라고 하자 윤씨에 대한 욕부터 퍼붓더군요. “그 XX 반드시 다시 잡아와서 여기 싸놓은 X을 제손으로 치우게 해야한다” 등 차마 다 옮길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의 마음이 조금 진정된 다음 그에게 제가 “윤씨 차를 몰았던 기사분을 찾을수 없겠냐”고 하자, K씨는 “윤씨의 잘못을 밝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하면서 “이 일대에서 운전하는 사람들은 내가 많이 아니까 수소문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찾게 되면 아무 때나 연락달라”며 전화를 끊었지만 솔직히 별로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K씨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새벽 3시가 다된 시간이었습니다. K씨는 “뉴욕에서 전화를 한다”고 하면서 “낮에 일 때문에 뉴욕에 왔고, 일과를 마친뒤 저에게 받은 부탁을 위해 잠도 안자며 아는 인맥을 총동원해 D씨를 수소문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밤늦은 시간에 몇시간동안 열심히 ‘취재’를 해 결국 D씨의 연락처를 알아냈고, 바로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K씨는 “내가 도울수 있는 게 있으면 또 돕겠다. 반드시 진실(眞實)을 밝혀내 달라”고 했습니다. 이 연락처로 다음날 아침 D씨를 인터뷰해 지면에 실을수 있었습니다.

K씨는 왜 이렇게 자기 일처럼 발벗고 나섰을까요. 단순히 오지랖이 넓어서일까요. 아니면 생면부지의 윤 전 대변인에 대한 원한이 있어서였을까요? 최소한 그런건 아닌 것 같습니다. 윤씨의 성추행건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분노할 일이었지만, 교민들은 특히 윤씨가 피해자 A씨뿐 아니라 교민 전체를 욕보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후 만난 몇몇 교민에게 이번 사태를 어떻게 보는지 물었는데, 그중 20여년전 이민 와 세탁소를 하고 있는 한 교민의 말이 특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지난 7일 오후 5시35분쯤 미국 워싱턴 DC의 블레어하우스 앞. 윤창중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턴 박모씨 추정 인물이 차문을 열어 윤 대변인이 차에 타는 것을 돕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5시35분쯤 미국 워싱턴 DC의 블레어하우스 앞. 윤창중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턴 박모씨 추정 인물이 차문을 열어 윤 대변인이 차에 타는 것을 돕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5시35분쯤 미국 워싱턴 DC의 블레어하우스 앞. 윤창중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인턴 박모씨 추정 인물이 차문을 열어 윤 대변인이 차에 타는 것을 돕고 있다.

“‘여자 인턴이 개방적이어서 술 마시며 원인을 제공했다’는 말에 정말 상처 많이 받아”
“이민 1세대들 상당수는 미국에서도 많은 고생을 하며 터전을 일궜다. 말도 잘 안 통하고 인종차별도 받고 서러워서 다 때려치우고 다시 한국에 들어가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딱 하나, 자식들 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다. 아이들이 한국보다 훨씬 선진적인 미국 교육을 받고 주류 사회 일원으로 커가는 걸 보면서 그래도 미국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식 사랑이야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자식 하나만 바라보고 산다는 점에서는 교민들에게는 좀더 특수한 공감대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키워온 딸을 한국에서 온 정신나간 공무원이 성추행을 했다? 자기 자식이 아니라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일 것이다.”

교민들이 이번 사태를 자기 일처럼 여기면서 분노하고 있는데는 이런 밑바닥 정서(情緖)가 깔려있는 것입니다. 한 교포 변호사는 “어디 인터넷에 ‘여자 인턴이 미국에서 자라 개방적이고 그래서 윤씨와 술도 마시고 하면서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글이 있던데 이런식의 편견에 교포사회는 정말 상처를 많이 받는다”고 했습니다.


	워싱턴DC 백악관 바로 옆 'W 워싱턴 호텔' 지하 1층의 와인바.
 워싱턴DC 백악관 바로 옆 'W 워싱턴 호텔' 지하 1층의 와인바.


게다가 교민들은 SNS 등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근거 없는 소문이 퍼져 혼란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도 토로합니다. 워싱턴 한인연합회 등 워싱턴과 메릴랜드·버지니아주에 기반을 둔 30여개 한인 단체가 “이번 사건을 정치쟁점화하지 말아달라”며 공동으로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지요. 미국도 배출하지 못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고국에서 나오고, 이례적인 환대를 받으며 교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던 만큼, 이들이 이번에 느낀 실망감도 커보입니다.

윤창중씨 사건이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합니다. 미국 경찰의 수사는 통상적인 성추행 사건의 전례로 볼때 몇개월 걸릴 것입니다. 또 미국 당국이 윤씨에 대한 신병인도를 요청하느냐, 윤씨가 이에 응하느냐 등 변수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되든 워싱턴의 한인 사회가 받은 상처가 쉽게 아물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국격(國格)을 먹칠하고 국내는 물론 재외교민들의 가슴에까지 쓰라린 아픔을 남기는 이런 류의 사건이 다시는 절대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문제는 한국 남성들의 성문화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술집 문화와 구별을 못하는것이 첫째이고

여자는 언제나 성욕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한국남성의 시대착오적 정신이 둘째 문제이고

셋째는 한국 성에 관한 법체계가 허술한데다 국회의원,고위 공직자들,그리고 돈좀 있는넘들에다가 

판검사란넘들이 더 못된짓을 하기때분에 법집행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지만 아예 생각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전 근대적인 이 더러운  한국넘들의 사회적문제이기 때문인것으로 쉽게 고칠 수 없는 고질병 인것이다.

어찌 딸같은 젊은이에게 그런 생각과 추행을 생각하고 몰지각한 행동을 하고서 아니라고 기자 회견을 할 수 있나?

파렴치한 넘이다. 사회생활을 다시 할 수 없는 형을 받고 매장되어야 할 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