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3일 오전 01:19
무지개 Rainbow
by William Wordsworth
하늘의 무지개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 (유종호 옮김)
하늘에 무지개 바라보면
내 마음 뛰노나니,
나 어려서 그러하였고
어른 된 지금도 그러하거늘
나 늙어서도 그러할지어다.
아니면 이제라도 나의 목숨 거둬 가소서.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원(願)하노니 내 생애의 하루하루가
천생의 경건한 마음으로 이어질진저...
A Rainbow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
So is it now I am a man ;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So was it: it was so. 과거에 그러 했다.
So is it: it is so. 현재에도 역시 그러하다.
So be it: I wish it be so. (앞으로도) 그러하기를 기원한다.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 The Child는 어린이의 심성, the Man은 어른의 심성을 나타낸다.
이 문장은 어린이의 심성이 어른의 그것보다 더 근원적임을 뜻한다.
natural piety: 자연을 경애하는 마음.
요점 정리
작자 :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 유종호 옮김
갈래 : 자유시. 서정시. 낭만시
율격 : 내재율
성격 : 서정적. 낭만적
어조 : 영탄조
심상 : 비유적 심상
구성 :
[기]1연 무지개를 본 기쁨
[승]2연 어린 시절의 기쁨의 회상. 현재의 기쁨. 미래의 기쁨에 대한 소망
[전]3연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결]4연 대자연의 경외심이 이어지기를 소망함
제재 : 무지개
주제 : 동심의 예찬과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敬畏感), 어린 시절의 순진성을 평생 유지하게 되기를 기원
출전 : <두 권의 시집>(1807)
내용 연구
이 시를 감상하는 데에 핵심이 되는 시어는 '무지개'와 '자연'이다. 그리고 이 두 시어를 연결짓는 말은 아마도 '동심'이 될 것이다. 무지개는 어린 시절의 시적 화자로 하여금 설레는 마음을 품도록 한 대상이다. 그 설렘은 순수한 동심으로 무지개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순수한 동심으로 무지개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 역시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있지 않을 때, 자연은 우리의 눈과 마음에 들어오지 않고 정복의 대상이 될뿐이다.
하늘의 무지개[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을 표상한다.]를 볼 때마다
내 가슴 설레느니, [하늘의 - 설레느니, : 워즈워스에게 있어 무지개는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의 상징이다.]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어린 시절은 천진난만하고 개방적이고 감수성이 강하다. 특히 대자연에 대한 정서적 감응력이 강렬하다. 무지개의 아름다움에 아무런 사심(私心) 없이 도취하고자 하는 시인의 낭만적인 태도는 늙어 죽을 때까지 시적 감수성의 원천이 된다. 적어도 시인은 그래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이를 기원한다.]
다 자란 오늘에도 매한가지.
쉰 예순에도 그렇지 못하다면
차라리 죽음이 나으리라.[쉰 예순에도 - 죽음이 나으리라. : 감정의 깊은 농도를 표명한 과장적 표현으로, 무지개에 대한 기쁨의 상실은 순수하고 원초적인 기쁨을 주는 대자연과의 친교의 상실을 상징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기쁨이 늙은이가 된 뒤에도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낭만적 천재로서의 시인의 자세가 잘 드러나 있다. 시인이란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감정을 자연스럽게 유출(流出, overflow)시키는 사람이라는 워즈워스의 생각이 드러난 구절이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어린이는 경이감을 지니고 있으며 아직 세속의 권위와 편견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신의 속성과 경외감(敬畏感)을 지녔으므로 어른의 스승이 된다는 역설적 표현이다. 시인은 이와 같은 어린이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모순 어법과 시적 효과를 고조시키고 있고, 어린이의 순수함을 강조하고 있다. ]
바라노니 나의 하루하루가
자연의 믿음에 매어지고자.[화자의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담겨 있다. 무지개는 그 자체가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하늘과 땅을 잇고 있기 때문에 종교적 신비의 상징이 되기에도 충분하다. 이러한 대자연에 대한 경외심(敬畏心)에서 창조주의 존재와 그 섭리하시는 질서를 깨닫게 됨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매어지고자'는 '매어 살고 싶다'는 뜻이다.]
지도방법
· 학생들의 경험을 작품 감상과 관련지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
어린 시절 보았던 무지개는 누구에게나 설렘의 대상이었을 것이고, 자연의 위대함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이었을 것이다. 무지개에 대한 경험들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작품 감상에 임할 수 있도록 한다.
· 어린이의 마음[童心]으로 돌아가 이 작품을 읽는다.
시적 화자는 나이가 들어도 무지개를 보면 마음이 설렌다고 하였다. 이러한 시적 화자의 태도가 오늘날의 삶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를 생각한다면 이 시의 감상은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정복의 대상으로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연과 교감하는 가운데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도록 한다.
학습 활동 풀이
1. 이 시에서 무지개가 화자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해보자.
이끌어주기 :
학생 자신의 경험과 시작 화자의 태도가 어떤 점에서 같고 다른지를 생각하며 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을 것이다.
예시답안 :
화자에게 무지개는 설렘의 대상이다. 이는 무지개가 시적 화자에게 어린시절의 동심, 즉 순수한 마음이란 동심을 유지하는 것이면서 또한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렇게 본다면 무지개는 시적 화자에게 동심을 품도록 하는 것이면서 자연에 대한 경건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대상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